[본 기사는 11월 17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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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M&A시장 최대어중 하나인 KT렌탈 인수 예비입찰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KT렌탈이 성장성과 수익성이 보장된 매물인 만큼 몸값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수후보들 간 눈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렌탈과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 증권은 오는 20일 예비입찰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 국내 렌터카 2위 업체인 SK네트웍스, 자산규모가 90조원에 달하는 오릭스, SFA, 한국타이어 등 전략적투자자(SI)들과 대형 사모펀드인 어피니티, MBK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 들이 접수 당일까지 인수구조와 컨소시엄 구성을 두고 저울질할 예정이다.
관건은 강력한 인수 후보들이 어떻게 연합 전선을 구축하느냐다. 현재 KT렌탈 인수 유력 후보로 떠오르는 곳들은 모두 자금력이 풍부하고 사업 연계성이 높아 각 후보들이 단독으로 입찰에 나서도 큰 무리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인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후보들 간 합종 연횡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자금력이 풍부한 사모펀드들은 사업시너지를 내기 어려워 가격경쟁을 통해 단독으로 높은 가격에 인수할 경우 향후 엑시트에서 수익성이 줄어들 수 있고, SI들은 8000억~9000억원 가까이 치솟는 인수자금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컨소시엄 구성을 두고 각 후보들 간 몇차례 접촉이 진행됐다"며 "후보들이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다고 해도 본입찰에서 손잡는 등 눈치게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는 곳은 오릭스 내 투자부문을 담당하는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PE)다. 막강한 자금력으로 인해 렌터카 사업에 있어 저금리 조달이 가능하고 일본 전역에 렌터카 점포 900여개를 보유한 모기업 계열사 오릭스 오토코퍼레이션이 있어 사업 연계성도 높기 때문이다.
반면 오릭스가 SI와 FI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는 만큼 단독 입찰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 끝까지 단독으로 입찰한다고 확언할 수 없지만 아직까지는 내부적으로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공식적으로 KT렌탈 인수 의향이 있다고 밝힌 효성 그룹에 대해선 인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 KT렌탈 인수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온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인수 의지가 강하지 않아 무리하게 입찰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유력 인수후보 관계자는 "전날 언론을 통해 효성이 참여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던 만큼 위협적인 경쟁자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KT렌탈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4684억원과 순익 238억원을 기록해 연매출 1조원까지 바라보고 있다. 올 하반기 M&A 시장 최대 매물로 떠오른 KT렌탈의 예상 매각가는 당초 6000억원 안팎이었으나 M&A시장 큰 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 8000억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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