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에 현대차 신차를 사려고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서울 연희동에 사는 김준태 씨(29)는 내년 초 현대차를 복합할부로 구매하려고 계획했다가 구매 시기를 미루기로 했다. 복합할부 수수료 인하가 결정되면서 올해 말부터는 소비자 혜택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김씨는 “복합할부로 자동차를 구매하면 캐시백이나 포인트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이 부분이 없어질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할부금융이나 오토론 등 다른 금융상품도 있다지만 혜택이 없고 높은 금리를 그대로 물어야 해 현금을 좀 더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KB국민카드가 자동차 복합할부 수수료를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KB국민카드의 전날 합의로 현대차가 카드사에 주는 복합할부 수수료는 기존 1.85%에서 1.5%로 0.35%포인트 줄어든다. 표면상으로는 양측이 타협점을 이룬 것이지만 실상은 소비자에게 인하폭을 전가한 것이란 분석이다.
복합할부를 취급하면 캐피털사는 카드사로부터 1.37%가량을 받았다. 캐피털사, 소비자, 자동차 딜러 등이 이를 나눠 갖는다. 이 중 0.2%는 소비자에게 캐시백 형태로 돌려주는 형태다. 하지만 이번 수수료 인하 조치로 캐피털사가 카드사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1
한 캐피털사 관계자는 “자동차 딜러에게 주는 수수료 1%는 더 이상 줄이기 힘든 부분”이라며 “결국 소비자 혜택을 줄일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복합할부 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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