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은 만큼 성장주들의 가치도 높아진다. 저성장 시대에는 성장주의 희소성이 시장에 반영돼왔다. 현재 2014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 이상인 기업 비중(571개 기업 기준)은 35%로 연초의 22.6%보다 높은 수준이다.
금리가 높아지고 현금 프리미엄이 줄어들면 성장주의 매력도 떨어질 수 있다. 당장은 금리가 급격하게 올라갈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고밸류 주식의 할인율이 높아지는 구간은 아니다. 그러나 더 이상 할인율이 낮아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면 지금보다 더 강한 성장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은 증가한다. 비싼 주식에 대한 고민을 쉽게 내려놓기 힘든 이유다.
현금에 대한 높은 프리미엄은 배당주 투자 전략과도 연동된다. 시가배당수익률 기준 상위 20개사를 추려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국채 3년물의 가파른 랠리는 배당주 랠리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다만 3년물의 가치가 더 이상 높아지지 않는 구간에서 배당주들의 변동성 역시 시장만큼 높아졌다. ‘배당’ 콘셉트 주식들이 일정 부분 한계를 맛본 상황이다.
그나마 당장은 4분기 배당 수요가 존재하며, 두 번이나 내린 금리를 연내에 올릴 가능성도 희박하다. 따라서 높아진 배당수익률 구간만큼 매력은 남아 있다. 관건은 금리 전망이다. 미국과의 금리 스프레드가 역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민거리다.
당장의 고민은 아니더라도 2015년에는 2014년 대비 할인율 변화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더 높은 성장을 보여주거나 상대적으로 일드갭(Yield Gap)이 높은 주식이 시장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 폭발적인 성장주는 각광을 받겠지만 이런 종목을 찾기는 쉽지 않다. 역으로 가치주들은 상대적으로 편한 구간에 접어들 수는 있다. 일드갭이 충분히 벌어진 상태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모멘텀이 없는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는 차갑다. 대형주들에 대한 심리가 회복되려면 먼저 환율, 유가와 같은 가격 지표들이 변해야 한
이래저래 고민만 많아지고 결론은 내기 쉽지 않다. 오너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기준의 변화가 필요하다. 오너 지분이 높아지는 기업을 선별해내거나, 자사주 매입에 편승하는 방법이 일례가 될 수 있다. 주위를 살펴보면 이러한 기업들 주가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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