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호 삼성자산운용 상품개발팀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계속 빠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해외 쪽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과거에 액티브형 해외펀드에서 큰 손실을 본 경험 때문에 쉽게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결국 중위험·중수익 펀드로 자산을 배분하고, 해외 롱숏펀드를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투자 흐름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성호 KB자산운용 상품전략실 이사는 “중위험·중수익이라는 개념은 모호하지만 과거에는 5~8%, 최근 저금리 상황에서는 4%대 수익을 목표로 하는 상품으로 볼 수 있다”며 “국내 투자환경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내년에는 국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해외펀드 중 자산배분형, 멀티인컴형, 해외롱숏, 전환사채 펀드 등이 중위험·중수익군에 해당된다”며 “하이일드 펀드, 리츠 펀드, MLP펀드 등은 하나의 위험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 관련 펀드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혜원 한국운용 채널영업본부 부장은 “내년에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자격을 얻은 운용사들이 내놓을 중국 채권 관련 펀드상품이 개인과 기관들 관심을 끌 것”이라며 “중국 은행이나 국유기업이 달러표시로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을 곧 내놓을 예정으로 5%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5% 수익률을 달성하면 국내 채권으로 전환하는 목표전환형이다.
김 부장은 또 “저평가된 아시아 자산에 투자하는 아시아롱숏펀드는 투자 대상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롱숏 조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5% 정도 꾸준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호 팀장은 지난해 가을 설정 이후 10%대 수익률을 내고 있는 미국다이나믹자산배분펀드를 주목할 만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추천했다.
하성호 이사는 중위
[김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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