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20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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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올 들어 네번째 회사채 발행을 준비중이다. 이번 발행분을 더하면 올해 연간 조달액이 무려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신용등급 AA+)는 내달 초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5년·7년 등 장기물로 구성할 방침이다. 얼마 전 대표주간 계약을 체결했으며 제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는 올 들어 지난 2월과 5월, 8월 세 차례 발행을 통해 각각 2500억원씩 총 75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이번 발행분 3000억원을 더하면 올해에만 1조원이 넘는 돈을 회사채로 조달하게 된다. 이는 국내 회사채 발행사들 가운데 발행 건수와 조달 규모 면에서 다섯 손가락 내 꼽히는 수준이다.
SK그룹은 국내 최대 회사채 발행사다. 올해 연간 누적 발행액은 5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AA등급 이상의 초우량 발행사로 전반적인 신인도가 우수한 편이다. 그 중에서도 SK㈜는 가장 적극적으로 회사채를 활용하는 계열사로 꼽힌다.
경기 불황을 이유로 주요 대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지만 SK그룹은 에너지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또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회사채를 주요 조달 루트로 사용해 온 까닭에 차환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계속된 기준금리 인하 조치로 조달 여건이 좋아지면서 SK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금리 갈아타기' 차원의 발행을 많이 실시했고, 그 결과 다른 그룹에 비해 발행이 잦았다.
SK㈜의 경우 5년물의 개별민평 수익률을 감안하면 2%대 발행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내년 2월 만기도래하는 5년물 회사채(1000억원)의 발행금리가 5.470%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투자자들과의 스킨쉽이 잦은 덕에 SK그룹 계열사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와 인기는 매우 높은 편이다. 덕분에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회사채 시장에 나올 때 마다 수요예측은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SK㈜의 회사채 역시 큰 무리 없이 투자 수요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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