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1일인 내일은 입양의 날입니다.
가정의 달에 한 가정이 한 명의 아이를 입양해 건강한 새 가정으로 거듭나자는 의미인데요.
입양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긴 하지만 장애 아동의 경우 국내 입양은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60대 이 부부는 다 늦게 얻은 막내 아들로 제2의 인생이 시작됐습니다.
위탁을 맡아 키우던 희석이가 지체 장애로 끝내 입양이 무산되고 복지시설로 넘겨지자 가족의 일원으로 맞이한 것입니다.
인터뷰 : 신점희 / 장애 아동 입양 가정
- "(시설에) 가기 전에는 그렇게 마음 아픈지 몰랐는데, 막상 보내고 나니깐 마음이 너무 아파서 희석이를 입양해야 겠다는 결심을 했죠."
7살의 희석이는 3살 수준의 지능을 갖고 있지만 한없는 사랑을 베푸는 부모님이 있어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기자-"희석이는 나중에 뭐가 되고 싶어요?
고희석-"유치원 선생님.."
이들 부모에게 아이의 장애는 고통이 아닌 함께 극복해야 할 도전 과제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 고재환 / 장애 아동 입양 가정
-"정상아들은 말을 배워서 한꺼번에 쏟아내지만 장애아들은 말을 한마디 배우면 오늘 이 한마디, 내일 다른 한마디를 합니다. 날마다 새로운 기쁨을 줘요."
하지만 희석이같이 장애를 가진 아이의 경우 국내 입양은 거의 기대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지금까지 입양된 전체 장애 아동 가운데 대부분이 미국 등 선진국으로 보내지고 1%에도 미치지 못하는 3백명 만이 국내에 입양됐습니다.
기혼 부부가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았을 때도 입양을 희망하는 가정이 많을 정도로 양육에 대한 어려움이 크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인식도 부족하지만 정부의 장애인 복지 정책도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 조선미 / 홀트아동복지회 사
-"장애 아동이 일반학교에 들어가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치료비나 의료적인 혜택이 좀 더 실질적으로 와닿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큰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장애 아동이 두 번 상처받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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