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21일(13:5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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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가 3억 달러 규모의 해외 후순위 영구채 발행에 성공했다. 당초 예정보다 발행금액은 줄였지만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1일 국제금융업계에 따르면 SK E&S는 20일 새벽 후순위 영구채 3억 달러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금리는 4.875%로 결정됐다. SK E&S의 첫 해외채권이자, 자체 신용등급으로 발행된 국내 기업의 첫 해외 영구채권이다.
SK E&S는 지난 10일부터 2주간 딜 로드쇼를 진행했다. 로드쇼 막바지에 이른 지난 19일 아시아 시장에서 투자자 모집(Book building)을 시작했다. 최초 제시 금리(Initial guidance)는 4.875%(area)였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며 발행액의 3배에 달하는 총 8억5000만 달러의 주문이 쌓였고, 금리는 4.875%로 확정됐다.
지역별 투자자 비중은 아시아 55%, 유럽 43%, 미국 2%로 집계됐다. 유형별 투자자 비중은 펀드매니저 73%, PB 16%, 은행 9%, 보험 2%로 나타났다.
이번 영구채 금리는 5년 후, 10년 후 두 차례에 걸쳐 재조정된다. 2024년부터는 0.25%포인트, 2039년부터는 0.75%포인트의 추가 가산금리(Step up)이 적용된다. 콜옵션(call option)은 2019년부터 행사할 수 있다.
SK E&S는 지난해부터 영구채 발행을 준비해 왔다. 당초 SK E&S는 국내 발행을 염두에 뒀으나 올 들어 해외 영구채로 방향을 틀었다. 첫 발행인만큼 내부 검토에만 수개월이 걸렸다. 주간사로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JP모간, UBS 등 5곳을 선정하고 제반 작업을 실시했다.
SK E&S가 영구채 발행에 나선 건 해외사업에 쓸 재원 마련과 동시에 재무구조 악화를 막기 위해서다. 최근의 공격적인 투자로 SK E&S의 재무구조는 다소 악화된 상태다. 2012년 말 3396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올 3월 말 7498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국제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당초 SK E&S는 해외 영구채 발행을 통해 국제신용 등급전망을 끌어 올리려 8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발전소 등의 자산 매각을 함께 진행하면서 추가 자금 확보 계획이 서자 영구채 발행규모는 3억 달러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에 앞서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이번 증권에 'Baa3' 등급을 부여했다. S&P도 이번 영구채의 신용등급을 'BBB-'로 부여하고, SK E&S의 이번 영구채의 절반(50%)을 자본으로 인정해주겠다고 발표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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