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공모청약 대박 이후 연말 공모주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부 대형주를 제외하고는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대형주 기업공개(IPO) 직전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중소형 공모주들은 시장 관심이 이들 대형주로 몰리면서 기대 이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삼성SDS 청약 직전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영우디에스피와 테라셈이 대표적인 예다. LCD 장비제조업체인 영우디에스피 공모가는 당초 희망공모가 밴드(8000~9500원) 하단에도 못 미치는 5000원에 결정됐다. 청약 경쟁률도 32.32대1에 불과해 삼성SDS 공모청약 이후 청약을 실시한 디에이테크놀로지(488.77대1) 파티게임즈(735.99대1) 텔콘(482.06대1)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CCTV 제조업체 테라셈 역시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범위인 3600~4100원 하단에도 못 미치는 3000원에 정해졌다. 청약 경쟁률 역시 54.22대1로 낮았다.
다음달 10일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이보다 먼저 청약을 진행 중인 기업들 역시 투자자 관심이 제일모직에 쏠리면서 외면을 받고 있다. 26일 청약을 앞두고 있는 SKC코오롱pi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 23.01대1에 공모가가 희망 밴드(1만2500~1만5000원)를 하회한 8000원에
당초 금융투자업계는 제일모직 공모일 전 청약을 진행하는 중소형주에 14조원에 달하는 삼성SDS 청약 환급금이 대거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일부 대형주 위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연말 공모주 시장도 일부 대형주 중심으로 관심이 편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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