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는 일단 반색하는 분위기다. '게임 대장주'의 마지막 반등 기회라는 입장이 지배적이지만 초반 기대감이 뒷심으로 어느정도 발휘될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25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일 대비 3500원(2.13%) 오른 16만7500원에 마감했다. 지스타 2014 이틀째인 지난 19일 전날보다 8% 이상 오르며 급등한 이후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 하다 4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지스타는 엔씨소프트의 단기 고점으로 작용해 왔다"면서 "올해의 경우 리니지 이터널을 비롯한 모바일 플랫폼에서 신규 성장동력이 본격화돼 최근 3년과는 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김택진 대표의 지분 매각 이슈를 비롯해 블레이드앤소울의 흥행 부진 등으로 엔씨소프트는 그간 지스타라는 단기 이슈 후에는 주가가 빠졌다.
김 연구원은 "과거 주가 수준 대비 지금 주가가 많이 내려앉은데다 내년에 리니지 이터널 등 신작의 베타테스트부터 상용화까지 계획돼 최근 3년과는 다른 그림을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엔씨소프트 주가는 새로운 게임이 나올 때마다 구체적으로 움직였단 것을 상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에 대한 대응이 다소 늦기는 했지만 내년 모바일 신작 7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이번 지스타를 통해 우려감이 다소 해소됐다고 본다"면서 "다만 게임의 흥행 여부를 쉽게 점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게임보다는 실적 증명이 투자를 선택할 때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4분기 역시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모바일 라인업 공개를 앞두고 저점 대비 30% 이상 반등했다. 연초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 52주 신저가를 찍은 이후 오랜만의 상승세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감 만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주가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과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간 향후 성장동력이 부족하다는 평이 주를 이뤘던 만큼 비전/전략 공개에 그치지 않고 성과를 보여야 주가가 계속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전에도 주가가 다소 등락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의미있는 흐름으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름 공개를 거부한 또 다른 연구원은 "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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