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24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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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팜한농이 만기 도래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해 공모채 발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동부그룹 내 계열사들 가운데 사정이 나은 편인 동부팜한농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당장의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전망이나 그룹 전반의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 어려움이 예상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팜한농(신용등급 BBB0)은 내달 초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최근 대표주간 계약을 체결했으며 구체적인 발행 조건 및 세부 일정은 논의 중에 있다.
동부팜한농은 높은 리스크 탓에 기관투자가들이 투자를 꺼려 일반 무보증공모사채 발행이 쉽지 않다. 이에 작년에는 고육지책으로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담보부사채를 발행했다. 동부팜한농이 지난 4월 발행한 2년 만기 사모사채 200억원 어치의 경우, 금리가 6.00%에 달했다. 이번에도 그와 유사한 수준이거나 담보가 제공될 경우에는 그보다 다소 낮은 수준의 금리가 제시될 전망이다.
동부팜한농은 오는 12월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내년 1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총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동부팜한농이 내년 1월 차환분을 감안해 이번 회사채 발행규모를 늘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동부그룹은 동부팜한농의 회사채를 충분히 상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동부팜한농이 보유한 자산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고, 현금 창출 능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차환자금 마련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동부팜한농은 지난달 9월 국내 한 화학회사에 울산 비료공장 유휴부지 9만9173㎡를 435억원에 매각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동부팜한농은 화성시 소재 정남연구소와 당진 시험포 부지 등 토지 자산과 동부팜화옹(화옹 첨단 유리온실단지)과 논산시 소재 동부팜 등 법인 매각을 진행 중이다.
또한 동부팜한농은 올 상반기 매출 4007억원, 영업이익 342억원을 기록했을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장의 급한 불들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룹 내 주요 자산 매각(특수강, 메탈, 하이텍, 발전당진 등)이 신속히 진행되지 않으면 향후 동부팜한농 역시 위기 상황이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어서 추가 등급 하락의 위험도 높은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룹 핵심인 동부제철 등이 신속인수제로 차환을 가까스로 이어온 상황이어서 타 계열사 역시 자체 신용으로 투자자를 모으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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