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가 삼성전자의 2조2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에 일제히 환영하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목표주가 상향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27일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일제히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총 6회 이뤄진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에서 4번은 한달간 주가가 상승 추세를 기록했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전망한 최저치 106만~108만원보다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순현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컸다”며 "이번 결정으로 주가 상승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에 대해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될 때 경영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이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을 승계하는데 필요한 세금을 해결하려면 배당 수입을 확대할 수 있는 지배구조의 변화가 필요한데 이는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전자의 투자자, 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부분”이라며 "이번 자사주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소각 목적으로 취득하지 않은 것은 결국 자사주를 활용한 경영권 강화가 목적”이라며 "삼성전자 지주사와 제일모직, 또는 삼성SDS와의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재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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