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최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있는 중국 대표기업과 금융기관을 방문해 중국 현지 분위기와 투자전략을 고민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후강퉁 초기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무차별적인 접근은 곤란하다. 중국의 정부정책과 경기 흐름·산업구조·기업 현황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값비싼 시행착오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중국 기업에 대한 깊이 있는 투자정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뚜렷한 투자철학을 기반으로 한 중국 대표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중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선진국 증시에 비해 두 가지 면에서 직접투자의 매력이 분명히 남아 있는 기회의 시장이다. 첫째는 자본시장 성숙도가 한국에 비해서 여전히 낮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문화적·지리적 접근성이 선진국에 비해 낫다는 점이다. 한국은 후발주자인 중국에 비해 산업과 자본시장 성장의 ‘경험’이라는 소중한 자산이 있다. 한국이 이미 경험했던 성공 궤적을 따라오는 중국 대표기업이 우선적인 투자 대상이다.
중국 기업들의 상황은 크게 △글로벌 수준까지 도약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업(전자상거래·인터넷플랫폼) △한국에 비해 기술 수준과 성숙도는 낮으나 인구통계학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헬스케어·자동차·면세점·여행레저) △여전히 성숙도와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낮은 기업(손해보험·화장품) 등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중국 기업의 상황을 투자 아이디어로 활용할 것을 권하고 싶다.
글로벌 수준의 중국 기업은 미국과 홍콩으로부터 뜨거운 투자 대상이다.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 투자에 나선다면 후강퉁 투자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1년 이상의 투자자라면 성장이 예상되는 헬스케어·자동차·면세점·여행레저 대표기업에 투자를 권한다. 조금 더 긴 호흡의 중장기 투자자라면 성숙도나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손해보험과 화장품 대표기업에 관심을 갖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후강퉁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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