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이 퇴직연금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최대 규모인 한국전력공사 퇴직연금 유치전에서도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7개 사업자들이 2만여 명에 달하는 한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가입유치 경쟁을 벌인 결과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을 선택한 가입자의 20% 이상이 농협은행을 선택했다.
농협은행은 은행권 가입자의 3분의 1에 달하는 1500명정도를 유치, 11개 은행권 사업자 중 가장 많은 근로자와 계약을 맺었다. 또 퇴직연금 잔액(수탁고기준)도 2012년 3월 은행 출범 당시 2조 735억원에서 2014년 10월말 현재 4조 5970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은행권 시장점유율도 7.8%에서 9.4%로 확대됐으며 지난 2년간 분기별 농협은행 퇴직연금 성장률 추이는 주요은행 평균 수준을 웃돌고 있다.
최근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상품들의 수익률이 악화하면서 기업들이 확정기여(DC)형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을 비롯해 많은 공기업들도 앞다퉈 DC형으로 전환 중이다.
DC형으로 전환한 KT,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남부발전, 한전KPS 등 대·공기업 퇴직연금 유치전에서 가장 많은 유치실적을 올린 사업자는 농협은행이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둔 이면에는 직원교육과 마케팅 전략 등이 주효했다.
이 은행은 영업점 전문 상담인력인 '은퇴설계 카운셀러'를 연초 350명 수준에서 10월말 현재 900명으로 대폭 늘렸으며
또 DC형으로 전환을 고려하는 근로자를 위해 퇴직연금 비교 프로그램을 자체개발, 개인별 특성에 맞게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한 비교 설명과 예상연금 수령액을 안내하는 등 상담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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