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杞憂)로만 그칠까. 아니면 현실이 될까.
삼성그룹에 속해 있다가 한화로 간판을 바꿔달게된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은 물론 해당 회사 채권을 매입한 투자자들도 손해를 볼 수 있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상당한 악재가 될 수 있다. 기업도 투자자들도 신용평가에 민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28일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3사는 이번 빅딜에 대한 부정적 견해와 우려를 제기했다.
현재 신용등급은 한화에너지가 'AA-'이며,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은 각각 'AA'다.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오르면 3개월 안에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발 빠르게 평가에 나선 곳은 나이스신용평가다.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 한화에너지에 대한 유효 신용등급을 평가한 바 있는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들 3개 회사를 '하향검토' 등급감시(credit watch) 대상에 올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간 회사 지분 매매계약이 체결된 가운데 회사 지분 매각이 실현될 경우 회사의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고려돼 온 삼성그룹 계열사로서의 사업적·재무적 요인의 약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의 우수한 재무구조와 높은 대외신인도가 회사의 재무적 융통성을 강화시켜주는 요인이었으나 이번 지분매각은 회사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후 사업적·재무적 역량 수준의 변화 가능성 등에 대해 모니터링해 회사 신용등급에 반영키로 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에 대한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 'AA'에 대한 전망을 각각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한기평은 "최대주주 및 소속그룹의 변화에 따라 고정거래기반, 사업포트폴리오 등 일부 사업평가요소 및 당초 예상했던 실적개선 전망이 약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에 대해서도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방위사업체의 인수를 통해 합산 기준으로 국내 방위사업체 중 1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게 됐으나 소요자금에 대한 외부차입으로 재무안정성의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토탈 등에 대한 유효 신용등급이 없어 따로 평가를 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빅딜이 각 그룹의 지배구조, 사업 포트폴리오 및 재무고조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돼 그룹 관점에서 이를 분석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26 일 삼성전자 등 삼성계열사가 보유한 삼성테크윈 지분 32.4%, 삼성종합화학 지분 56.0%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인수주체는 삼성테크윈 지분의 경우 ㈜한화, 삼성종합화학 지분은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이다. 한화그룹은 삼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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