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프로그램 지원자들은 면담을 거쳐 지난달 26일 서류 제출을 완료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전직 프로그램을 지원했다고 해서 모두 적용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회사측의 동의가 필요하며, 개인에 따라 달리 책정되는 지원금 등 세부사항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면담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전직 지원자 규모 등은 아직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카드의 인력감축 프로그램은 자회사 전직, 창업·재취업 휴직, 전직지원 등 세가지로 구분된다.
자회사 전직은 올해 초 고객 상담 부분이 분사돼 설립된 삼성카드고객서비스로 자리를 옮기는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직원은 정보기술(IT), 민원, 기타관리 직군으로 배치된다. 전직 프로그램을 통한 삼성카드고객서비스 입사예정일은 내년 1월1일이다.
창업·재취업 휴직은 6개월가량 소득을 보전 받으면서 1년간 창업이나 재취업 기회를 탐색할 수 있도록 휴직을 보장해 주는 것으로, 휴직 이후 원 부서 복직도 가능하다.
한편 전직지원 프로그램은 삼성카드를 떠나 다른 회사로의 이직을 원하는 직원들에게 전담 경력컨설턴트를 배정하고 정착지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전직 지원제도를 통해 퇴직하면 퇴직금 외 별도의 지원금이 지급되며, 지원금액과 퇴사시기는 직원의 급여수준과 개인별·프로그램 별로 다르다.
삼성카드 측은 전직 지원제도가 인력감축의 성격은 지니고 있지만 구조조정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구조조정이란 회사의 긴박한 상황에 의해 인건비를 줄이고자 하는 성격이 강하지만, 이번 전직 지원은 목표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회사의 긴박한 필요에 의해서라기보다, 인력 선순환 측면에서 고위직급을 슬림화해 신입직원을 많이 뽑아보자는 게 전직지원 프로그램의 기본목표라는 것이다.
그는 "삼성카드 조직구조가 이상적인 항아리형에서 역삼각형으로 바뀌고 있다. 인건비는 제한돼 있기 때문에 전직지원 제도가 신입사원과 내부직원 육성을 위해 필수적인 전략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대상자에게는 퇴직의사를 먼저 물어 압박하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이유로 이번 기회에 본인이 퇴직할 경우 세부조건 등을 확인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그들을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면담을 진행해 의향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을 뿐, 강요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업계에선 삼성카드의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사실상의 구조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희망공모'라는 허울이 있지만, 장기근속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퇴직 압박을 느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비슷한 프로그램을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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