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규 디티앤씨 대표이사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기업공개(IPO)로 기존 사업은 물론 항공우주, 원자력, 방위산업 등 신사업 분야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디지털이엠씨란 이름으로 시작한 디티앤씨는 전자제품의 전자파(EMC) 및 전기안전 규격, 통신(RF) 규격 등에 대해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는 시험인증 서비스 업체다. 현재는 의료기기, 자동차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철도, 선급, 사물인터넷 등 신규 분야 진출도 준비 중이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공인·지정 시험기관으로 국내 양대 전자 업체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험인증 서비스는 특정 제품이 각 국가별로 규격을 충족하는지 입증하기 위해 시험과 검증 등을 실시하는 엔지니어링 컨설팅 산업의 한 분야다. 특정 제품이 판매나 수출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험 기관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야 한다.
정부가 시험인증 서비스 산업 육성을 추진하면서 내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11%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각 나라별로 국제 표준화 등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서면서 2015년까지 73조원이 넘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디티앤씨는 국내 안정인증(KC 인증) 및 유럽공동체마크(CE)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 등 190여 개 주요국의 규격 관련 시험승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전세계 약 3000개의 제조업체가 디티앤씨에 시험승인을 의뢰한다.
주요 서비스 분야는 IT, 의료기기, 자동차 전장 등으로 IT의 경우 휴대전화, 태블릿PC, PC, TV, 생활가전 등을 전부 다룬다. 또 진단·치료·수술용 등 모든 의료기기의 안전규격 시험인증 및 카오디오 등 자동차 내외부에 들어가는 전장기기 시험인증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자력, 선박, 항공우주, 방위산업 등 신사업 분야 진출을 위해 기간산업인증센터 건립을 진행 중이며 센터는 내년 2월 완공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HDMI(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 규격의 경우 디티앤씨를 포함해 전세계 8개 업체만이 공인인증시험소로 등록됐다”며 "전자기기 시험을 위한 국내 최초 '10m 챔버' 설비와 무선통신 제품자동화 측정 시스템으로 타사 대비 70~80% 빠른 인증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디티앤씨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중국 에너지라벨센터(CELC)로부터 기관 승인을 받기도 했다.
디티앤씨의 지난해 매출액은 202억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50% 가량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5% 급등한 53억원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69% 성장한 4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의 올해 매출액은 213억원으로 영업이익 81억원, 당기순이익 66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30% 정도다.
박 대표는 "최근 IT 전자기기를 비롯해 제품군이 다양해지고 고부가가치 기술 채택이 늘어나면서 시험인증 횟수나 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꾸준한 수요가 창출되는 산업의 특성상 올해도 전년과 같은 50%대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
이번 디티앤씨의 공모 주식 수는 총 213만7000주다. 공모 희망가는 1만4500~1만8500원으로 총 공모 규모는 최대 395억원이다. 이날까지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가 확정되면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양일간 공모주 청약이 실시된다. 대표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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