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역사공원 등 대형 개발호재와 부동산 투자 이민제 영향으로 중국인 등 외국인이 사들이는 제주도 땅이 급증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는 지난 3분기동안 외국인이 구입한 제주도 땅은 총 409만㎡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보유한 제주도 땅 면적은 총 1550만6000㎡로 여의도(2.6㎢)의 6배 수준이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4353억원에 달한다.
제주 땅 사냥은 중국인들이 주도했다. 이기간 중국인이 구입한 제주도 토지는 356만6000㎡로 도내 전체 외국인 토지 증가분의 90%에 육박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추진하는 제주신화역사공원 등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한 중국자본이 대거 땅을 매입했다”며 "부동산 투자 이민제로 중국인을 중심으로 레저용지 취득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주신화역사공원 부지 232만㎡와 제주헬스케어타운 부지 30만㎡가 중국인에게 팔렸다. 제주 레저용지도 올 3분기 372만6000㎡가 팔려 누적 매입 면적이 799만9000㎡에 달했다.
전국을 기준으로 살펴본 외국인 소유 국내 토지 면적은 2억3142만㎡(231.42㎢)로 전체 국토면적(10만266㎢)의 0.2%를 차지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약 80배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공시지가 기준 33조2937억원이다.
올해 3분기 외국인은 671만㎡의 땅을 구입하고 335만㎡를 팔아치워 전체 소유토지는 2분기보다 336만㎡ 늘었다. 금액도 2835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중국인이 매입한 토지가 전분기 대비 365만㎡ 늘었다. 일본도 28만㎡ 증가한 반면 유럽은 27만㎡, 기타 국가는 30만㎡씩 줄었다.
시도별로는 409만㎡ 늘어난 제주도에 이어 경기 36만㎡, 강원 34만㎡, 충남이 10만㎡씩 각각 증가했고 전남과 경북은 82만㎡과 62만㎡씩 감소했다.
용도별 구분으로는 제주를 중심으로 레저용지가 373만㎡ 늘어난데 이어 주거용지는 6만㎡, 상업용지는 3만㎡ 증가했다.
3분기말 외국인 토지소유 현황을 구체적으로 보면 외국국적 교포가 1억2522만㎡(54.1%)을 보유해 가장 비중이 컸다. 7408만㎡의 합작법인이 32%
국적별로는 미국이 1억2346만㎡로 53.4%를 차지했고 유럽 2406만㎡, 일본 1722만㎡, 중국 1197만㎡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3992만㎡로 1위, 3662만㎡의 전남과 3585만㎡의 경북이 2·3위를 차지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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