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지난 4일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내년 1월 초 광화문에 신개념 복합점포 1호점을 개설한다”며 “내년에 최소 10개 복합점포를 신설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합점포는 한 지점에서 칸막이 없이 은행·보험·증권 상품에 대한 상담을 받고 가입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꾸민 지점을 말한다.
고객들은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다른 금융지주에도 은행과 증권을 결합한 복합점포가 존재했지만 감독규정상 출입구를 따로 만들고 창구를 분리하게 돼 있어 고객들이 이동해야 했으며 종합적인 상담을 받는 데 불편했다.
올해 금융위원회가 복합점포 설립을 촉진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완화함에 따라 한 지점에 은행과 증권 창구를 함께 두고 공동 상담실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임 회장은 “금융의 미래는 자산운용에 달려 있다”며 앞으로 ‘자산운용’ 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함으로써 그룹 전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그동안은 금융지주사와 은행 간에만 임원 겸직이 허용됐으나 감독 규정이 개정되면서 이달부터 금융지주 그룹 내 자회사 간 임직원 겸직이 대폭 허용됐다. 김희석 고문이 그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임 회장은 “농협금융지주 내 운용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가 농협생명”이라며 “보험사야말로 고객의 장기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내야 할 필요성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선제적으로 ‘신(新)복합점포’를 개설하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내년 1월 5일께 광화문에 복합점포 1호점 ‘강북센터’가 개설될 예정이다. 복합점포 브랜드도 새롭게 정해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그동안 금융권에도 신한PWM센터와 같이 은행과 증권을 결합한 PB센터들이 있었다. 하지만 법적 규제로 인해 은행과 증권 지점을 분리해 출입문과 상담실을 따로 둬 고객들이 창구나 점포를 이동하면서 일일이 상담하고 상품별로 가입해야 하는 불편이 따랐다.
금융위가 규제를 완화하면서 창구 간 칸막이를 없앤 진짜 ‘복합점포’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범농협 차원에서 카드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농협금융 계열사와 전국 하나로마트를 포함한 농협경제 사업체의 포인트 멤버십을 결합한 신상품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임 회장은 “농협카드 한 장으로 전국 하나로마트를 포함한 농협 유통업체와 농협금융 계열사에서 포인트를 받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범농협’ 카드 신상품을 출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등 금융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카드 포인트로 증권사 수수료도 내고 은행 상품에 가입하
내년에는 올해보다 4% 늘어난 9050억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임 회장은 “시너지 사업 확장을 통해 단계적으로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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