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8일 유럽의 유동성 확대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에 대한 단서를 주지 않았지만, 시간 문제일 것이란 해석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독일과 ECB의 대립은 정책효과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었다"며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가 최근 통화정책의 추가 수단이 남지 않았다는 의견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분데스방크는 올해부터 2016년까지의 경기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부양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에 적극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바이트만 총재가 이를 우회적으로 인정했다는 설명이다.
유럽의 2차 저금리장기대출(TLTRO) 입찰 또한 ECB의 자산 매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공식적인 기대치는 없지만 2차 TLTRO가 2000억유로를 웃돌 것이란 기대는 없다"며 "작은 TLTRO 신청 규모는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ECB의 자산매입 규모는 1조유로를 넘어설 수 있다"며 "미국 FOMC회의를 앞두고 유럽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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