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인은 빌딩을 팔아 단기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매수인은 당분간 안정적인 임대료 수입을 확보할 수 있어 서로 윈윈(상생)하는 거래라는 평가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더디게 진행되는 경기 회복에 전국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8.5%였던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 3분기 12.6%까지 치솟았다.
글로벌부동산컨설팅사 세빌스코리아 관계자는 “4분기에 광화문 D타워, 올레플렉스, 메트로타워 등 3개 빌딩 준공이 예정돼 있어 서울 대형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실 위험이 부각되면서 올해 서울시내 대형 오피스빌딩 거래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어 5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일앤드리스백, 책임임차 등 조건으로 매매되는 빌딩이 늘고 있다. 지난해 GS건설은 10~20년 책임임차 조건으로 ‘그랑서울’을 준공 전에 코람코자산신탁에 매각했다. 올해 들어 삼부토건은 남창동 사옥을 5년 책임임차 조건으로 삼익악기에 매각했고, 태영건설도 임차를 책임지는 조건으로 옛 마포사옥을 리츠(REITs)에 매각했다. 현대증권도 여의도 본점사옥을 향후 5년간 계속 사용하는 조건으로 하나다올자산운용에 매각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최근 KB자산운용은 6000억원 규모의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는 “공실이 많은 오피스빌딩은 매각가격이 낮아 거래가 불발되는 경우가 많다”며 “매도인이 직접 임차하거나 책임지고 임차인을 구하는 세일앤드리스백은 공실위험이 높을수록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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