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밑증시 2題 / 탄소배출권 시장 내달 개설 ◆
환경부는 지난 1일 525개 업체별로 탄소배출권 할당량을 확정했다. 업종별로 석유화학 84곳, 철강 40곳, 발전·에너지 38곳 등이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운영규정을 제정했고 525개 업체에 배출권 매매거래, 청산·결제, 회원가입·탈퇴 등 시장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통보했다.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가동이 임박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배출권 거래제 본격 시행으로 투자자들은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온실가스 저감시설을 보유한 후성은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개설 논의가 본격화된 지난달 대비 주가는 31% 상승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판매사업을 지속적으로 해 왔던 대표적 수혜주인 휴켐스도 같은 기간 17% 올랐고 탈황설비, 집진설비로 탄소배출권을 획득한 바 있는 KC코트렐도 21% 상승했다.
그러나 국내 처음으로 온실가스 감축사업 등록을 인증받은 한솔홈데코는 같은 기간 주가가 오히려 24% 하락하기도 해 아직까지는 관련주 주가가 뚜렷한 방향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개인투자자가 시장에 참여하지 못하고 525개 업체만 폐쇄적으로 배출권을 사고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오히려 이 같은 점이 이명박정부의 녹색성장주와는 차별화된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향후 배출권 거래시장이 안착된 후에는 선물시장 개설, 탄소상품 지수 개발 등 각종 파생상품이 쏟아져 나올 수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반면 할당받은 온실가스 감축량을 달성하지 못하면 배출권 구입을 위해 추가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업체의 주가에는 악영향이 염려된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기업에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전병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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