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감사와 분식회계 책임을 회계법인이나 회사 경영진에게 좀 더 물어야 합니다.”
삼일회계법인 대표를 지낸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중연회장에서 열린 공인회계사회 60주년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기업이나 회계법인 실무자만 처벌해서는 회계나 감사 수준을 체계적으로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일섭 총장은 1954년 계리사 34명으로 출발한 한국 회계업계가 회계사 수 1만7000명, 회계법인 수입 총액 2조원에 달하는 등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질적으로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부실 감사가 빈발하면서 사회적 신뢰도가 저하됨에 따라 회계사들이 자긍심을 잃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수임 우선의 성과 평가와 보상제도 때문에 감사 품질을 높이고 직업윤리를 지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품질관리 시스템과 감사 기준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쪽으로 회계법인 감리 방향을 전환
이날 방한한 레이철 그라임스 국제회계사연맹(IFAC) 부회장은 “앞으로 회계사들에게는 단순 회계감사 업무에 머물지 않는 자문 서비스 등 다양한 역할이 요구될 것”이라며 “IFAC는 자문과 미래 통찰에 필요한 정보를 회계사들에게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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