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0일(14:4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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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택이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전자단기사채(ABSTB) 등 구조화 금융기법을 활용해 발행한 유동화채권을 상환해야 할 위험에 처했다. 최근 회사 신용등급이 하락한 영향으로 유동화채권 신용등급까지 동반 하락하면서 부채 만기연장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1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신평사들은 포스코플랜텍 신용등급을 일제히 내렸다. 지난 9일 한국신용평가는 포스코플랜텍 신용등급을 기존 BBB+급에서 BBB급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전망도 '부정적 검토대상'에 올렸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부정적 검토대상에 오르면 3개월 이내에 추가로 등급 하락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5일 포스코플랜택 신용등급(BBB+)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려 등급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평사들은 포스코플랜텍 회사채 신동등급은 물론 앞서 포스코플랜택이 지급보증을 서는 형태로 신용보강을 제공한 유동화채권 신용등급도 일제히 하향 조정하는 중이다.
한신평은 '그린파워퍼스트'와 '미라클제일차', '미라클제이차', '미라클제삼차', 미라클제사차'등 특수목적회사(SPC)가 발행한 ABCP와 ABSTB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내렸다.
이들 SPC는 포스코플랜텍이 해외사업 등 투자활동을 진행하기 위한 자금조달을 위해 설립한 서류상 회사다. 이 SPC는 지난 2011년 세워 약 500억원을 규모 ABCP와 ABSTB를 발행해 포스코플랜텍에 넘겼다. 포스코플랜택은 SPC가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면 대신 인수해준다는 조건을 걸었다.
지난 2011년 1월 발행된 이 유동화사채는 매 3개월 마다 투자자와 만기 연장(롤오버)을 해 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포스코플랜텍 신용등급이 A+급에서 BBB급까지 3단계 수직 하락하면서 일부 SCP가 발행한 유동화사채는 만기 연장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
지난 3분기말 기준 포스코플랜택 부채비율(연결기준)은 736.6%에 달한다. 금융권 차입금은 3364억원을 포함해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부채 규모가 5200억원에 육박한다.
부채에 비해 보유 현금은 여유롭지 않은 상태다. 포스코플랜텍이 보유한 현금규모는 53억원에 그치고 있어 외부자금조달이 불가피한 상태다.
최근 포스포플랜텍 신용등급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포스코 등 모회사로부터 유상증자 등의 형태로 자금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포스코플랜텍은 해양 플랜트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다. 최근 해양 플랜트 등 업황부진으로 이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 604억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도 63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포스코플랜텍 손실 규모가 지난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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