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1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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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상장을 미뤄오던 생명보험회사들이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내년 상장에 나설 전망이다. 아직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는 발송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상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0년 삼성생명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공모가 과대 산정 논란을 빚으며 주가가 공모가를 계속 밑돌자 상장 엄두를 못내던 생보사들이 마침내 기회를 노리기 시작한 것이다.
교보생명은 생보사 중 마지막으로 남은 메가 딜이어서 증권사들의 주간 계약 경합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 규모도 1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교보생명은 대우인터내셔널을 대신해 어피너티 컨소시엄을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FI)로 맞이하면서 내년 말까지 상장을 약속한 바 있어 상장에 대한 명분은 충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아직 RFP가 돌지 않아 연내 주간사 선정은 어렵겠지만 내부적으로 상장 의사가 있다면 내년초에라도 갑자기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보생명은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이 10조178억원으로 전년(14조6268억원)보다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09년 삼성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했지만 그 이후 5년째 상장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실적을 바탕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아 내년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612억원으로 전년 동기(413억원)보다 200억원 가량 늘었고, 자산 규모 역시 22조7000억원으로 약 2조원 증가했다. 지급여력비율(RBC)은 321%로 감독기관 권고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생보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3곳으로 제4호 상장사가 어디가 될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삼성생명 주가가 지난 9월 상장 3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모가를 넘어서면서 동종 업체들의 상장에 대한 우려를 다소 불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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