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시장에서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주가는 각각 전일 대비 3200원(6.3%), 2150원(10.21%) 급등한 5만4000원과 2만3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같은 한국타이어 주가 급등의 원동력은 사업영역 확장 기대감이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 참여를 통해 M&A 본능을 드러냈다”며 “향후 있을 KT렌탈 인수전에서도 다크호스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렌터카업체 KT렌탈은 내년 초 매각 본입찰을 실시할 전망이며 한국타이어를 비롯해 SK네트웍스, 오릭스, 롯데 등이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은 그간 M&A 의지를 천명해왔다. 그는 지주회사로의 전환작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M&A와 사업 분리매각, 신규사업 진출 등을 통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수익구조를 다변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이 발언은 주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립서비스’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1년9개월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은 차근차근 실현되고 있다. 먼저 한라비스테온공조 공동 인수를 통해 자동차부품 시장에서의 외연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전략적 투자자로 인수에 참여한 한국타이어는 몇 년 뒤 한라비스테온공조가 다시 매물로 나올 때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
만일 한국타이어가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완전히 인수하는 데 성공한다면 현재 기준으로 연매출 7조원이 넘는 타이어 제조 분야와 연매출 5조원 수준의 공조부품 분야를 동시에 아우르게 된다. 명실상부한 종합부품기업으로서의 모습을 갖추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타이어는 연매출 1조원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들며 렌터카 업계로의 진출도 꾀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다양한 사업에 뛰어드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모두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연관 산업들”이라며 “아예 관계없는 분야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잘할 수 있는 산업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타이어는 M&A 의지뿐 아니라 현금 동원력에서도 충분한 ‘실탄’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한국타이어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7083억원과 단기금융상품 5077억원을 보유해 총 1조2160억원의 현금 동원 능력이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한국타이어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 참여에도 불구하고 사모투자펀드(PEF)의 인수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유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지분 일부를 갖고 간다 하더라도 역시 결정권은 사모펀드가 갖게 된다. 이번 매각이 이뤄질 경우 현대차는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도 “현대차는 한라비스테온공조에 대한 △물량조절 △공급처 다변
[김동은 기자 / 한우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