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세종시 신축 아파트 전경 <김재훈기자> |
건설회사 이름이 곧 단지명이던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 2000년대 초반 아파트 브랜드가 속속 도입되면서 단지명은 새옷으로 갈아 입었다. 최근에는 브랜드에 특징을 강조한 ‘펫네임(Pet name)’까지 더해져 정체불명의 이름까지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114가 전국 1만6342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준공시기별 아파트명의평균 글자수를 살펴본 결과, 지난 1979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는 평균 ‘3자’에 불과했다.
이후 1980년대와 1990년대 준공 아파트가 각각 ‘3.5자’와 ‘4.2자’로 점차 늘어났다. 특히 아파트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2000년대에는 ‘6.1자’로 늘었고, 2010년 이후 평균 ‘8자’로, 35여년 사이에 이름의 글자수는 2.7배나 늘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아파트 이름은 지역명을 붙이거나 현대아파트, 쌍용아파트 등 건설회사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상식이었다.
하지만 1998년 분양가 자율화 이후 아파트 품질이 중요시되고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아파트 시장이 변화하면서 아파트 브랜드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2000년 ‘래미안’을 필두로 ‘e-편한세상’, ‘자이’, ‘푸르지오’ 등 브랜드를 앞세운 아파트가 나오기 시작했다.
↑ 준공시기별 아파트명 평균 글자수 변화 [자료: 부동산114] |
기존 브랜드의 앞이나 뒤에 ‘센트럴’, ‘리버포레’, ‘에듀’, ‘스카이’ 등의 펫네임을 붙이는 것으로, 아파트 이름만 보고 입지와 교통여건, 주변환경, 단지의 성격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택지지구나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의 경우 건설사간 컨소시움을 구성하는 단지가 많은데 이때 두개 이상의 건설사 브랜드가 붙으면서 아파트 이름이 길어지기도 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아파트 이름의 평균 글자수는 ‘5.1자’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세종시가 평균 ‘7.8자’로 가장 길었고 이어 △경기(5.6
이름이 긴 대표적인 아파트는 파주시의 ‘가람마을10단지 동양엔파트월드메르디앙’, 화성시 ‘나루마을월드메르디앙반도보라빌2차’, 남양주시 ‘해밀마을5단지반도유보라메이플타운’ 등이 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