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이 없는데도 주가는 상승하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상식적으로는 거래량이 없으면 주가 역시 불변이어야 할 듯 하지만, 드물게 이같은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바다로 19호 선박투자회사는 22일 거래량이 '0'이었으나 종가는 전일 대비 7.30%(270원) 급등한 3970원을 기록했다.
이는 거래소 측에서 공정한 시장 가격 형성을 위해 마련한 '기세' 때문이다.
본래 기세는 증권시장에 있어서 장이 마감될 때까지 매매거래가 체결되지 않은 호가를 말한다. 전일 종가에 비해 가장 낮은 매도호가 또는 가장 높은 매수호가가 기세가 된다. 즉, 기준가격보다 낮은 매도호가가 있을 경우에는 가장 낮은 매도호가로, 높은 매수호가가 있을 땐 가장 높은 가격으로 종가가 결정되는 것.
해당 제도는 한쪽으로 매수 혹은 매도 호가가 쏠려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을 때, 기준가격을 새롭게 형성해주지 않으면 다음 거래일에도 가격제한폭에 갇혀 매매가 불발될 수 있기 때문에 적용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량이 없을 때 종가가 변하는 건 기세가 적용된 경우"라며 "바다로 19호의 경우 매수 호가가 한쪽으로 몰리면서 거래량이 없는데도 기준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세가 적용되지 않으면 계속 가격제한폭에 가격이 묶여
한편 23일 오전 10시 25분 현재 바다로19호는 전일 대비 11.59%(460원) 내린 351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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