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까지 현금배당 결정을 공시한 상장사 48곳의 배당 현황을 집계한 결과 올해 상장사 배당총액이 작년보다 78%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 공시를 발표한 상장사들의 배당총액은 작년 990억126만원에서 올해 1764억6763만원으로 늘어났다.
개별 기업의 주당 현금배당액을 단순 평균해보면 지난해 159원이었으나 올해 210원으로 37.5% 확대됐다. 시가배당률은 작년 1.66%에서 올해 1.85%로 늘어났다.
엔씨소프트가 주당 배당금을 작년 600원에서 올해 3430원으로 5배 넘게 늘리는 ‘통 큰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인터지스(2.5배) 아비코전자·우림기계(2.1배) 테스·휴온스(2배) 등이 주당 배당금을 2배 이상 확대했다. 와이솔·우진비앤지 등 6개 기업은 작년에 배당을 지급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배당 확대 움직임에 동참하기로 했다.
현금배당 발표는 반드시 공시해야 하는 사항은 아니여서 배당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는 기업들은 그만큼 배당 확대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배당 관련 움직임은 반드시 실적 개선과 관련 있는 것은 아니다.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상장법인 21개사가 주식배당을 예고했는데 이 중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좋은 기업은 5개사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기업의 신규투자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정부가 강력한 배당 확대 장려 정책을 실시하고 있어 실적과 무관하게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환진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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