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핀테크’다. 간담회에 참석한 6대 금융협회장도 마찬가지였다. 페이팔이나 알리페이와 같은 해외 간편결제업체들의 본격적인 국내 진출이 예상되고 국내에서도 카드사를 중심으로 간편결제시스템 도입을 진행하고 있어 한층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간편결제시장이 확대되면서 전체 결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결제뿐만 아니라 대출을 비롯한 각종 금융서비스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를 적절히 대비하지 못했던 국내 금융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은 “다른 업계는 몰라도 여신업계는 해외 간편결제업체들로 상당한 위기감을 겪고 있다”며 “알리페이나 페이팔이 국내에 진출하게 되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둘 다 갖고 들어오는 격이이서 국내 카드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신금융협회는 내년에 여신금융연구원을 세워 간편결제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결제대행업체와의 제휴 확대를 통한 간편결제 활성화 △ 핀테크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유치 △이용자 보호를 위한 법·제도적 기반 마련 노력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른 금융업권도 위기감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은행 입장에서도 스마트폰 확산 등 기술 진화에 따른 고객 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졌다”며 “스마트금융·핀테크가 어느 방향으로, 어디까지 발전하고 대중화할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려운 현 상황은 은행에 커다란 도전이자 기회”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스마트금융을 통해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장남식 손보협회장은 “핀테크는 앞으로 인터넷 기반의 비대면 채널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을 통한 소비자 접점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보험사가 핀테크 분야의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제공하면 법·제도적 측면에서 문제점은 없는지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신시장 창출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사고처리·대응 및 보험금 청구와 같은 각종 서비스를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저축은행도 향후 핀테크 이용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다만 정기예금 중심의 수신구조, 서민금융시장의 고위험으로 인한 심사 관리의 어려움 등을 감안해 적극적인 도입 여부는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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