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값이 바닥이냐 아니냐 논란이 있기는 합니다만 각종 대출규제와 세금 부담 등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다음달인 6월에 워낙 많은 변수가 자리잡고 있어서 최근의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6월 부동산 시장 변수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사회부 부동산팀의 엄성섭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엄 기자.
Q.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이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우선 요즘 얘기되고 있는 집값 바닥론이 주요 변수가 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네, 가장 중요한 변수중의 하나입니다.
실제 이달들어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나 개포 주공 등의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집값 바닥론에 근거를 실어주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시가보다 낮은 가격이기는 하지만 매물이 소화되면서, 더이상 가격이 빠지지 않는 가운데, 일부 거래는 1~2천만원 높은 가격에 성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이달 초까지 급락세를 면치 못했던 은마아파트는 이달들어서만 현재 11건이 거래됐습니다.
6건이 거래된 4월에 비해 두배 가량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31평의 경우 5월초 8억 8천만원까지 거래 가격이 하락했지만 최근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다시 거래가격이 9억원대로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상황은 개포 주공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달들어 개포 주공 급매물은 15건이 거래가 됐는데요, 지난달 6건에 비하면 3배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따라서 강남지역의 중개업소들은 집값이 바닥을 쳤다고 말을 하고 있는데, 어느정도는 수긍이 가는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Q. 정부 쪽에서는 바닥론은 희망사항 일뿐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은데, 시장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정부쪽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매물이 소화되고는 있지만 대세 하락에 접어들어다는데 큰 이견이 없는 상황입니다.
대출 규제가 워낙 심해서 가수요가 사라진데다 각종 세금 부담,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원가 공개 등 각종 정부 대책이 이제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큰 폭의 급락이나 폭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Q. 대세 하락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것 같은데, 분당급 신도시도 불안요인 가운데 하나인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안정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6월 부동산 시장의 불안요인을 넘어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6월 부동산 시장에는 그야말로 시장 불안 요인이 다수 자리잡고 있습니다.
역시 가장 큰 불안 요인은 분당급 신도시 발표입니다.
일부에서는 분당급 신도시 발표를 연기하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는 분당급 신도시가 벌써 부동산 시장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당초 4군데 정도가 거론되던 분당급 신도시 후보지가 이제는 6군데, 많게는 7,8군데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부동산 값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뒤늦게 후보지에 이름을 올린 양주와 고양시 등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토지 매물 부족으로 땅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후보지로 거론됐던 용인 모현, 남사면과 광주 오포 등지에서도 술렁이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올 들어 중개업소 단속과 가구별 주민등록 조사 등 단속이 집중됐지만 기대감이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Q. 분당급 신도시가 1곳이냐 2곳이냐도 말이 많던데 정책 혼선도 시장에는 불안요인이죠?
그렇습니다.
이제 발표를 한 달도 남겨 놓고 있지 않은데 정부 내부에서 분당급 신도시의 갯수를 놓고 소모적인 논란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는 불안요인입니다.
재경부 고위관계자가 두 곳을 발표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곧바로 분당급 신도시 후보지 가운데 다소 가능성이 낮았던 경기 북부지역의 땅 값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다시 건교부가 한 곳이라고 발표하자 이번에는 경기 남부의 용인 남사와 동탄신도시가 들썩이는 등 정부 당국자의 발표에 따라 시장이 왔다갔다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만큼 현재의 부동산 시장이 불안하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현재 부동산 시장은 불안한 안정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Q. 보유세 부과 기준일이 6월 1일인데요. 이에따른 세금회피 매물 소화가 거의 끝난 거 같은데, 이게 또 시장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보유세 부과기준일을 앞두고 사실 급매물이 많이 출회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만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버텨보자는 집 주인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보유세를 버티는 집 주인들의 상당수는 나중에 집을 팔 때 집 값에 이 보유세 부담을 전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 결과적으로 안팔고 견디겠다는 사람만 남게 되는 셈인데요. 매물이 줄면 자연히 집값이 올라갈 여지가 그만큼 생기는 것이어서 부담이 가는 부분입니다.
Q. 분양시장 역시 집 값 불안의 요소가 될 수 있어보이죠?
6월에는 화성동탄 메타폴리스하고, 송도 센트럴파크1 등 유망 단지 분양이 몰려 있습니다.
수도권에 랜드마크급 대단지들이 대거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송도 오피스텔과 같은 광풍이 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와 청약가점제를 앞두고 가점에서 불리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경우 시장 불안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Q. 지방 투기과열지구 해제 얘기도 있던데요. 어떻습니까?
시장이 과열된 수도권과는 달리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결국 정부가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 투기과열지구를 해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방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만 자칫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정부에서 내놓을 정책은 다 내놨다고 할 정도로 부동산 규제가 많습니다.
그런데 지방 투기과열지구를 해제하게 되면 나머지 규제들도 차츰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시장에 버텨보자는 분위기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정부 정책 효과가 약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Q. 대선 기대감도 큰 변수로 꼽을 수 있죠?
올 연말까지 상존하는 가장 큰 불안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선주자들의 개발 공약이 차츰 윤곽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나라당 후보를 중심으로 각종 규제 완화 정책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서울 강남 지역에 가면 농담처럼 정권만 바뀌기를 기다린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습니다.
Q. 듣고보니까 부동산 시장에 불안 요인만 있는것 같은데 이러다가 집 값 다시 오르는 것 아닌가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불안요인이 많고, 또 그 불안요인이 상당한 파급력을 잠재하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현재
다만 정부가 정책의 일관성을 갖지 못하고 갈팡질팡한다면 다시 시장은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각종 불안요인에 대한 철저한 정책적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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