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24일(06:0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내년에는 원자재 수입·수출 여부에 따라 세계 각국의 경기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유가와 금속 등 원자재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구매력과 경상수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자산운용사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23일 '2015년 10대 전망'을 발표하고 내년 세계경제의 가장 큰 변수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꼽았다. 석유 등 원자재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호주·브라질 등 원자재 수출국들이 불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
슈로더투신운용 멀티에셋팀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의 영향으로 호주의 주력산업인 광산업과 부동산 시장이 동시에 조정을 받게될 것"이라며 마지막 불황기인 1991년 이후 다시 불황의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원자재 가격의 하방압력에 따라 이머징마켓의 내년 경기도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대표적 원자재 수출국가인 브라질은 침체 우려가 있지만 인도와 같은 경상수지 적자국가에는 농산물가격 하락, 인플레이션 억제효과로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
보고서는 내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75달러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원유 생산업자의 최소 생산가격이다. 중국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앞섰다.
리차드 콜란 슈로더 멀티에셋팀 총괄매니저는 "중국의 신규주택건설과 부동산 가격 약세로 중국 GDP성장률은 지속적인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며 "경제활동 감소가 위안화 가치를 약하게 해 수출경쟁력은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달러화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의 경제 회복과 긴축정책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증시도 풍부한 유동성과 낮은 인플레이션, 완만한 성장세로 양호한 성과를 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대형주에 비해 소형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내수시장이 해외실적에 비해 호조를 보이고 소형주 가격도 낮게 형성됐다는 이유에서다.
보고서는 유가 하락의 수혜를 받는 미국 완성차 업체도 향후 1년간 투자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콜린 총괄매니저는 유럽과 일본 시장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말 유로당 달러 환율이 1.25유로 이하로 마감할 것"이라며 "유럽의 기업 실적이 미국 대비 저조할 것이고 유럽 주식보다 미국 주식을 매수하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로 일본 주식은 글로벌 평균을 앞설 수 잇지만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일본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에 머무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슈로더운용은 지난해 이맘때 내놓은 올해 전망 가운데 에너지·원자재업종에 대한 투자비중 축소 의견이 가장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 전망도 들어맞았다.
하지만 채권의 장기 수익률(Yield)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40bp 오르는 데 그치면서 어긋났다.
[석민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