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고객의 관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고객이 실제로 필요로하는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런 의미에서 김 사장은 NH투자증권의 중장기 4대 핵심전략으로 'WM자산관리 모델 개선'과 '압도적인 홀세일(Wholesale) 경쟁력 구축', '신성장 동력 확보', '범농협 시너지 창출' 등을 선정했다.
보다 구체적인 10개의 추진 과제로는 ▲고객관점의 사업재편 ▲자산관리 연구·개발(R&D) 기능 강화 ▲채널과 영업제도 혁신 ▲플랫폼(Platform) 기반 사업 육성 ▲기관고객사업(IC) 사업부 신설 ▲기업금융 확대 ▲해외거점 운영 혁신 ▲글로벌 사업 성장성 확보 ▲상장지수상품(ETP) 시장 주도 ▲헤지펀드 사업 확대 등을 제시했다.
현재 증권업계의 위기 원인으로 거래 중심 영업모델의 악순환을 꼽은 김 사장은 고객 관점의 사업재편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거래중심의 영업 모델에서는 유행상품의 밀어내기식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고객의 투자수익률은 떨어지고 고객의 신뢰도 역시 하락하는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개인 고객 자산관리서비스를 'WM2.0'으로 강화하겠다는 것. 즉, 기관에만 편중되던 리서치와 전 세계 자산배분 전략을 개인 고객에게도 서비스하겠다고 김 사장은 밝혔다.
그는 "개인 고객을 위한 '자산배분' 전략은 유행 상품 추천에 그치던 기존 WM 전략에서 탈피해 전 세계 주식과 채권, 현금, 대체투자 등을 추천하는 리서치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로 강화했다”며 "이는 고객 수익을 최우선시하는 경영 철학과 맞는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NH투자증권은 자산배분 R&D 조직을 운영하고 상품전략과 사후관리를 책임지는 CIO(자산배분전략 담당 임원) 제도를 도입한다.
특히 그는 "직원평가시 고객의 수익률을 반영하며, 한명의 PB가 아닌 한 팀이 집단지성을 통해 부가가치를 만들어 한 명의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팀 영업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관영업을 위해선 기존 홀세일 등의 영업조직을 통합해 업계에서 처음으로 기관 고객(IC)사업부를 신설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사업에 대해선 마진이 높은 맞춤형 기업금융 솔루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자기자본 투자를 늘리고 사모주식펀드(PEF)의 위상을 높여 자문과 인수금융, 기업공개(IPO), 대량매매(블록딜), 투자자 모집 등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라임 뱅커(Prime Banker)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전했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선 헤지펀드 운용조직을 신설하고 해외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중개, 핵심상업지구(Prime Property) 투자, 실물자산 유동화, 해외 PEF 등의 투자를 늘리고 금융회사 인수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그는 말했다.
김 사장은 또 농협그룹 차원의 WM사업을 확대하려고 서울 강남과 도시 주요 지역에서 증권 중심의 복합 점포를 운영해 은행 고객 영업 활성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해외사업 발굴기획과 PEF, 기업 인수.합병(M&A) 등 종합 금융솔루션도 제공해 농협의 금융·경제 융합형 해외 진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적지 않은 갈등을 빚어온 노사문제에 관해선 노사가 윈윈하는 상생의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회사는 기본적으로 노조의 적극적인 활동을 지원한다”면서도 "그러나 부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 이후 2개의 노조가 존재하는데 빠른 시일 내에 노조 통합을
김 사장은 대구상고와 경북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5년 옛 LG투자증권에 입사, 사원 출신으로 처음으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간 통합증권사 NH투자증권의 초대사장이 됐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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