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 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사모투자펀드(PEF) 업계 내 ‘합종연횡’ 움직임이 감지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주주인 테스코는 이달 1일 단행한 인사에서 금융인 출신인 베니 히긴스를 전략책임자(Strategy Director)로 임명했다. 히긴스는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에서 소매금융총괄을 역임한 뒤 2008년부터 테스코은행 최고경영자(CEO)직을 수행해 온 금융 전문가다.
홈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히긴스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작업의 전문가”라며 “히긴스를 테스코 그룹 전략책임자로 임명한 것은 향후 해외 사업에서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PEF 업계에선 홈플러스의 매물 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조단위 자금을 운용하는 한 PEF 운용사 대표는 “PEF들끼리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홈플러스 덩치가 워낙 큰 탓에 단독 인수가 불가능해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홈플러스 가격은 최대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거래 규모 6조원으로 국내 M&A 딜 가운데 최대였던 OB맥주 매각 건을 뛰어넘는 규모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8000억여 원으로 여기에 동종업체인 현대백화점의 올해 예상 기업가치/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인 7.0을 곱하면 홈플러스의 매
홈플러스가 매물로 나올 경우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H&Q 등 국내 PEF 강자들의 참여 가능성이 높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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