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듀! 2014 증시 ④ 올해 분야별 재테크 성적표 ◆
올해 재테크 시장을 빛낸 투자상품은 주식도, 파생상품(ELS·DLS 등)도, 금과 원유 등 원자재도 아니었다. 올해 재테크 시장을 빛낸 투자상품은 바로 ‘채권’이다. 올해 기록적인 시장 금리 하락세(채권 가격 상승)로 대부분 채권 수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코스피 수익률이 연초 대비 -3%를 밑돌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166%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3% 수준을 기록했던 3년물 금리는 올 한 해 동안 1%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해 2.00%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표시된다. 채권 가격이 높아지면 채권 금리가 하락하고, 반대로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채권 금리가 오름세를 보인다. 특히 올해 표면금리가 높은 장기물 채권 수익률이 높았다. 올해로 발행 2년째를 맞은 30년물 국고채는 고액 자산가들이 반드시 투자해야 하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통했다. 재테크 시장에서 가장 높은 안전성을 보유한 국고채인 데다 표면금리가 3%대로 높고, 세제혜택(분리과세)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30년물 국채 액면가격은 1만100원으로 올해 초(8480원)와 비교하면 20%가량 올랐다.
국고채 금리와 연동해서 움직이는 공사채와 회사채 금리도 올해 큰 폭으로 내렸다.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표면금리가 높은 회사채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냈다. 지난해 10월 동양사태 이후 동양증권 83회(후순위채)는 올해까지 7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고, 동부제철 회사채(동부제철 184회)도 지난해 동부그룹 위기설이 불거진 이후 액면가(1만원)보다 올해 연말까지 30%가량 수익률을 냈다.
2014년 연말연시 투자자들은 작년 이맘때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부분 시장 전문가들이 미국 경기 회복과 양적완화(QE) 축소를 근거로 시장 금리 상승세를 점쳤다. 그러나 시장 금리는 예상과 반대로 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는 미국 기준금리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시장 금리를 고려하면 내년에 채권에서 올해와 같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신용등급이 안정적이면서 표면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회사채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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