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BGF리테일을 시작으로 쿠쿠전자, 삼성에스디에스와 제일모직 등 대어급 기업을 포함해 70여개가 넘는 기업이 시장에 상장, 주식시장의 뜨거운 숨을 불어넣었지만 성적표는 부진 그 자체였다.
특히 올 한 해 동안 코스피(유가증권시장)의 총 시가총액이 지난해 대비 6조원 늘어나는데 그쳐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긴급 처방에 나섰던 한국거래소의 노력도 빛이 바라게 됐다.
30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결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시총은 작년 대비 6조원 늘어난 1192조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에스디에스와 제일모직 등 대어급 기업의 기업공개(IPO)에도 불구 시총 증가폭이 크지 않았던 것.
이는 상반기 신흥국 불안에 이어 하반기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 경계감, 국제유가 급락 및 엔저 현상에 따른 기업실적 둔화 우려로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밑돌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 불안은 곧바로 대형주 약세로 이어졌고 대형주가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시총비중에서 대형주는 2013년 81.2%에서 74.7%로 줄어든 반면 중형주는 11.4%에서 12.6%로 증가했다.
코스피와 KRX100 등 주가 지수는 3년 만에 하락세 전환했다. 2014년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는 1915.59를 기록해 지난해 말 2011.34 대비 연간기준 4.76% 내렸다. 같은 기간 KRX100지수 역시 9.5% 떨어졌다.
연간 기준 최고치는 7월 30일 기록한 2082.61이었고 최저치는 2월 4일 종가인 1886.85였다.
국가별 지수 상승률에서 코스피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국가 중 19위로 저조했다. 1위는 아르헨티나로 한 해 동안 56.6% 올랐고 2위는 중국(49.7%)였으며 20위는 러시아(-44.9%)로 조사됐다.
거래량은 2013년 3억3000만주에서 올해 2억8000만주로 2년째 감소했다. 다만 중·소형주 주가의 상대적 강세와 신규상장 효과 등으로 거래대금은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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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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