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던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시장은 지난해 연초 대비 8%가 넘게 상승했다. 대형주의 실적 부진으로 투자금이 중소형주로 몰렸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수익률이 크게는 500%가 넘은 '대박 종목'들이 있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판지상자 제조업체인 산성앨엔에스는 지난해 536.0%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1월 2일 3750원에서 지난달 30일 2만3850원까지 크게 오른 것이다.
이 회사는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배송 박스 매출이 증가해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화장품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산성앨엔에스가 생산한 마스크팩은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타오바이몰에서 판매 1위에 오르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기도 했다.
박나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공장 신축을 위해 부지를 매입하는 등 중장기적 성장을 대비하고 있다"며 "화장품 생산 능력이 연간 600억원에서 2400억원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장품 사업부 박철홍 사장의 지분 매입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주가가 상승했음에도 지분율을 0.61%에서 0.71%로 확대하면서 경영진이 회사 성장에 자신이 있다는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내년 중국 진출이 본격화되고 미국과 유럽 수출 증가할 전망"이라며 "경영진 지분 확대와 설비 투자가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사업 업체인 에듀박스도 감자 이후 추락했던 주가가 회복세에 진입하면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듀박스는 지난해 3월 보통주 7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단행한 후 최저가 78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 336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330.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50% 이상 자본잠식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재무개선 노력을 보인 덕분으로 풀이된다.
다만 회사 실적은 아직 뚜렷하게 개선되지 못했다. 에듀박스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0%가 줄어든 78억원, 영업손실은 5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해 하락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승화프리텍(-88.72%)이다. 포장공사업체인
그외 파캔OPC(-77.54%), 신양(-75.35%), 비아이이엠티(-75.06%)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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