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들의 해외 사업이 같은 동남아권에서도 현지 정책에 따라 엇갈린 결과를 내놓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발을 디딘 업체들은 지분 규제 등으로 지지부진한 사업 전개를 보이고 있지만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은 개인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1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나이스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기업과 합작해 신용평가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최근 철회했다. 2010년부터 3년간 인도네시아 개인신용평가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컨설팅을 맡아 왔던 KCB도 최근 합작사 설립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에 의욕적으로 진출했던 국내 신용평가사 태도가 바뀐 이유는 현지 정책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신용평가회사 설립 때 해외 지분 최대 한도를 20%로 정했다.
A신용평가사 임원은 “신용평가사는 최초 설립 이후 5년 동안은 적자 상태가 이어진다고 봐야 하는데 이때 자본잠식에 따른 증자로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소 34% 이상 지분을 가져가야 이사회에 참여해 지분 희석 등을 막을 수 있는데 지분이 20%로 제한
반면 베트남에서는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나이스그룹은 베트남 국책 신용평가기관인 국가신용정보센터(NCIC)와 협력해 내년 4월 상용화를 목표로 개인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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