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31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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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장 활성화에 앞장섰던 한국거래소가 내년에는 상장 기업 수를 올해보다 10% 늘린다는 목표를 내부적으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사가 7개, 코스닥시장이 66개(코넥스 이전상장 포함)로 총 73개에 달해 2011년(76개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내년 목표치를 다소 보수적인 수준으로 잡았다.
거래소는 올해 '코스피 30개, 코스닥 70개, 코넥스 100개 상장'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결국 목표치는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코넥스시장은 신규 상장 기업이 34개에 그쳐 내년 목표는 과감하게 40개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31일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는 상장 건수는 물론 삼성SDS와 제일모직 덕분에 공모 규모도 5조원에 육박하며 호황을 보였다"면서도 "내년에는 삼성 계열사에 버금가는 대어가 없어 공모 규모로는 올해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장 기업수를 목표로 제시하는 것에 대해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올해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66개사 가운데 26개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었다는 점에서 내년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에도 신규 스팩 상장은 이뤄지겠지만 증권사들이 올해 상장시킨 스팩을 합병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여 올해만큼 실제 상장사 수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5개 정도의 스팩을 더 만들겠지만 기존에 상장된 스팩과 합병할 법인을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 절반 가량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상장 물량이 많아질수록 옥석 가리기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내년 신규 상장하는 기업들은 공모가 산정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거래소가 공모가 산정에 개입하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조정에 나설 수도 있지 않겠느냐"면서 분위기를 전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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