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에 교육 열기 뜨거운 이유가…

지난해 7개 현장에서 미분양 없이 ‘완판’한 반도건설은 교육 프로그램 전문 업체들과 제휴를 통한 차별화된 교육시스템으로 인기를 끌었다. ‘아이비리그’서 이름을 따 동탄2신도시서 분양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단지 내 교육전문기업이 위탁 운영하는 어린이집과 학습관 등을 두어 ‘교육특화’를 강조해 일주일만에 전체 물량의 계약을 완료한 것.
이는 주택 시장의 주요 구매 계층인 30~40대 기혼 세대들은 출산율 저하의 영향으로 대개 1~2명의 자녀만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거주지의 선택 요건 중 교육환경을 최우선으로 꼽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타건설업체들도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단지 내 독서실은 물론, 소음방지 스터디룸, 스터디센터, 명문학교 및 유명학원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군이 좋거나 유명 학원가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입지는 0순위다.
아파트 선택 시 ‘자녀’와 ‘교육’을 중시하는 부모들의 눈높이에 맞춰 자녀 교육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만족시켜주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우리나라와 같이 교육열이 높은 경우 아파트 선택 시 수요자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구성원은 ‘자녀’일 수밖에 없다”며 “건설업체들이 수요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교육시설을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 추가하거나, 각 가구마다 자녀교육에 최적화된 설비를 구성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1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분양하는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는 마곡지구 유일의 민간 브랜드 아파트인 만큼 최상의 교육 커뮤니티 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약 3800㎡규모(세대당 약 3.2㎡)의 커뮤니티 시설에 작은도서관, 독서실, 멀티룸 등 ‘다양한 형태의 학습공간을 적용한 ‘스터디센터’를 마련했다. 독서실은 공용 독서실뿐만 아니라 남녀 독서실을 별도로 만들어 면학 분위기를 조성했다. 단지 내에 보육시설과 유아전용 놀이공간인 ‘맘스&키즈 센터’도 짓는다.
또한 단지 인근에 공진초등학교, 공항중학교, 송정중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주변 교육 시설도 양호한 편이다. 지난 8월 착공한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해 롯데·에스오일·코오롱·이랜드 등 대기업 이전으로 대기업 임직원, 연구원 등 고학력·고소득의 교육열이 높은 근로자들이 거주하게 되면 눈높이에 맞는 교육시설도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라가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 C블록에 짓는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는 배곧신도시가 서울대와 연계된 교육도시로 조성되는 만큼 교육특화시설에 집중했다.
코넬대학의 링컨홀을 모티브로 단지 내 별동으로 들어서는 스터디센터는 오픈문고와 스터디룸, 열람실이 들어선다. 조선에듀케이션과 연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지원된다. 서울대와 연계한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단지 내에 개설될 예정이다. 세대 내 자녀 공부방에는 자녀의 연령과 취향에 따라 스터디스타일, 릴렉스스타일로 선택이 가능한 선택형 가구도 갖췄다. 향후 단지 바로 옆으로 공교육 혁신을 위한 서울대 사범대학 협력 시범 초·중·고가 들어설 예정이다.
금호건설과 롯데건설은 충남 아산 모종동 풍기지구 ‘아산 모종 캐슬어울림1차’는 단지 내 들어서는 커뮤니티시설을 총면적 5300㎡의 아산 지역 최대 규모로 꾸민다. 커뮤니티시설에는 도서관 및 독서실, 어린이집, &키즈카페 등 다양한 교육시설이 들어선다.
인근에 모종초가 설립(가칭, 17년 개교예정) 예정이며 도보 5분 거리에는 권곡초가 위치해 있다. 이밖에 동신초, 용화중, 온양여중, 온양여고, 용화고, 선문대 등이 인접해 있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 택지개발지구 Aa-03BL에 분양 중인 ‘한강신도시 3차 푸르지오’는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인 유즈(Uz)센터 내에 푸른도서관, 독서실 등이 들어선다. 이 외에도 단지 바로 앞에 나비초가 내년 상반기 개교 예정에 있으며 단지옆 신설 초·중교가 계획돼 있다.
우미건설은 내년 1월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에 분양하는 ‘청주 호미지구 우미린 1차’는 교육 맞춤형 특화설계로 남녀 구분 독서실 등 커뮤니티시설을 선보인다. 도보 10분 거리에 산성초, 금천중, 주성고 등이 위치해 있고 1km내에 용암지구 학원가가 형성되어 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