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의 늑장수사 이면에는 전직 경찰총수의 전방위 청탁이 작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검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보도에 김지만 기자입니다.
지난 3월 12일 최기문 전 경찰청장은 장희곤 남대문 경찰서장에게 한통의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어 서울경찰청장과 수사부장, 형사과장에게도 전화를 걸었습니다.
서울청 형사과장은 3월 15일과 28일 두차례, 김학배 서울청 수사부장은 4월에 두 차례나 최 전 청장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김승연 회장 사건을 잘 처리해 달라는 청탁성 전화였습니다.
현직 한화그룹 고문인 전직 경찰총수가 경찰 수뇌부에 전방위 로비를 벌인 것입니다.
'보복폭행' 발생직후 경찰의 초동수사와 수사지휘가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경찰은 이같은 감찰결과를 발표하고, 김학배 서울경찰청 수사부장과 늑장 수사 의혹을 받고 있는 장희곤 남대문 경찰서장에 대해 검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제부터 시작될 검찰 수사의 핵심은 사건 발생직후 부터 의혹이 제기된 압력의 실체를 밝히는 것입니다.
최 전 청장의 전화를 받은 경찰 간부들이 실제 수사 실무진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는지가 수사의 초점입니다.
또 김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이 광역수사대에서 남대문서로 이첩되는 과정에서 한화측이 경찰 간부와 수사진들에게 전방위 금품로비를 벌였는지도 밝혀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경찰 수뇌부들에게 전화를 건 최기문 전 경찰청장
경찰이 경찰 고위층들을 수사해달라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전현직 경찰 수뇌부가 검찰수사를 받게되는 사상초유의 사태로 비화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지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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