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이달말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올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금융시장부를 금융시장국으로 확대한다. 또한, 저물가로 인한 디플레이션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물가에 대한 분석 연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물가분석부가 신설되고 정책보좌관과 공보관이 설치돼 대외 소통 강화에도 나선다.
한은은 오는 1월말 정기인사와 맞물려 현행 15부서(11국-1실-3원), 130개팀의 조직을 16부서(12국-1실-3원), 138개팀으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국 소속 금융시장부는 금융시장국으로 확대된다. 금융시장국은 지난 2012년 김중수 전 총재시절 금융시장부로 강등된 이후 3년만에 국으로 다시 격상된다. 금융시장국 격상은 이 총재 취임 후 예견돼 왔다. 이 전 총재가 지난해 6월 인사를 단행하면서 1급인 허진호 대국경북본부장을 금융시장부장에 선임했기 때문이다. 부장급은 2급이 맡는 자리이지만 그 중요성을 감안해 1급 인사가 낙점됐던 것이다.
통화정책국 내에 정책연구부와 물가분석부가 신설되면서 현 물가분석팀은 물가동향팀과 물가연구팀으로 각각 세분화된다.
거시건정성분석국은 금융안정국으로 명칭이 바뀐다. 중앙은행의 금융안정 역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한은이 이 같은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책 공조 및 시장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정책보좌관과 공보관 직책도 새로 생긴다. 정책보좌관은 총재 업무 수행에 필요한 정책과제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정부, 국회 등 외부기관과의 협조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이 총재가 앞서 신년사를 통해 “취임 때부터 시장과의 소통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애썼지만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린 만큼 정책보좌관과 공보관을 신설을 통해 한은이 시장과 소통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서동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