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영화주 강세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 지난해 4분기 국내 영화시장 동향이 생각보다 좋았다는 것이다. 당초 4분기 영화시장은 역성장을 우려했다. 그런데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4분기 영화 관객은 전년 동기비 3.6% 성장했다. 절대 규모는 4937만명인데 이는 예상치를 18.2% 상회한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 ‘인터스텔라’가 1000만 관객을 모으며 크게 흥행한 가운데 연말에 ‘국제시장’과 같은 한국영화도 관객몰이를 한 결과로 분석된다.
둘째, 올해 국내 영화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도 한 원인이다. 즉 한국영화 시장이 예년의 성장 추세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014년 영화시장은 전년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한국영화의 제작·마케팅 등이 중단됐고, 소치동계올림픽·브라질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 이벤트의 개최로 대형 투자·배급사들이 기대작 개봉을 뒤로 미룬 바 있다. 그러나 올해에는 주요 투자배급사들의 활발한 마케팅과 기대작 개봉 등으로 국내 영화시장이 전년 대비 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치도 호재다. 공정위는 앞으로 영화관이 없는 중소형 투자·배급사에 불리했던 개봉 관행을 시정할 계획이다. 그동안 대형 투자·배급사들은 계열 멀티플렉스를 활용해 개봉 2~3주 전부터 예매를 받는 방식 등을 통해 다른 영화사들에 비해 우월적인 마케팅이 가능했다. 이와 같은 차별적 관행이 없어지면 미디어플렉스, NEW 등 중소형 투자·배급사들의 배급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올해 CJ CGV, 미디어플렉스, NEW 등 영화 관련주를 적극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