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달 설계사 조직을 개편하고 영업효율을 높이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TF에서는 2만8000여 명에 달하는 전속설계사의 판매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판매 채널을 이원화하거나 판매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판매 채널 이원화의 경우 기존에 하나였던 회사 내 전속설계사 조직을 둘로 나누는 것이다. 회사 내에 설계사 조직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얘기다. 설계사를 특성이나 성과에 따라 구분한 후 이원화된 조직으로 각각 보내 특성에 맞춘 교육과 인센티브로 영업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외부에 판매자회사를 설립해 전속설계사의 성과·특성·희망 여부 등에 따라 보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판매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손해보험사 상품도 팔 수 있도록 해 설계사들의 영업 수단을 늘려주는 방식도 활용될 수 있다.
판매자회사가 설립될 경우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GA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판매자회사의 설계사에게 다른 생보사 상품만 팔게 하면 사실상 GA나 마찬가지”라며 “삼성생명이 판매자회사를 통해 장기적으로 GA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의 설계사 조직 개편 움직임은 GA 설립 등을 통해 판매채널 경쟁에 나선 보험사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GA가 거대화하고 여기에 속한 설계사들이 증가하면서 이 채널을 통한 보험 가입이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설계사가 500명 이상인 대형 GA는 35개고 여기에 소속된 설계사는 8만7173명에 달한다. 또 GA를 포함해 보험대리점의 설계사는 18만5139명으로 보험사의 전속설계사와 비슷한 수준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도 판매채널 다양화, 설계사 관리, 시장 선점 등의 차원에서 자회사 형태로 GA를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9일 GA를 출범시킨다. 이를 위해 설계사 1000명을 모집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GA 설립에 대한 인가를 받았고 9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며 “판매 접점을 확대해 보험시장 경쟁력을 더 키우겠다”고 말했다. GA로 전국 곳곳에 촘촘한 보험판매 창구를 만들어 소비자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작년 4월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만들어 10여 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기존 자본금 50억원
라이나생명은 600여 명 규모 GA 조직을 만들고 50여 개 GA 지점을 세웠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자체적인 선발과 교육을 통해 불완전판매를 줄여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GA에 꾸준히 투자해 영업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규식 기자 /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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