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갈등 때문에 지지부진한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기 위해 ‘선(先) 통합, 후(後) 노사 협상’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경제·시민단체뿐만 아니라 외환은행 내부에서조차 무리한 요구를 하는 외환은행 노조 측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론이 노조보다는 하나금융 사측을 지지함에 따라 금융당국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업무보고하는 시점인 오는 12일까지 노사 간 극적 타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겸 한성대 교수는 8일 “노사 합의뿐만 아니라 하나금융 경영진의 비즈니스 전략적 판단도 존중돼야 한다”며 사실상 하나금융 손을 들어줬다.
김상조 소장은 “올해 은행 수익성이 떨어지고 전망 또한 밝지 않은 상황에서 합병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건 경영 판단 문제”라며 “조기 통합 신청조차 못하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외환은행 직원은 “아무런 선별 없이 무기계약직 직원 모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자동으로 승진까지 되도록 해야 한다는 노조 측 주장은 내부에서조차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산업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금융산업노조는 “금융위원회가 ‘노조와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던 통합 신청 원칙을 뒤엎으려 한다”며 “노사 합의 없는 통합 승인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는 무기계약직 직원에 대한 정규직 전환 문제를
[이유섭 기자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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