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매경닷컴이 동부증권의 회사채 인수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2년간 동부제철, 동부건설, 동부CNI, 동부팜한농, 동부메탈 등 5개 동부그룹 주요 계열사가 발행한 공모 회사채 8150억원 가운데 동부증권이 인수한 물량은 3680억원으로 전체의 45.2%에 달했다.
국내 기업이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증권사들로 구성된 인수단 구성이 필수다. 우리나라 회사채 발행은 대부분 총액인수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인수 증권사들은 무조건 해당 회사채를 떠안아야 한다.
이들 증권사는 인수한 회사채를 수요예측 제도를 통해 기관 투자가에게 처분하는데 수요 미달이 발생하면 나머지 회사채는 개별 채널이나 리테일을 통해 판매하고, 그러고도 남은 물량은 증권사가 보유하게 된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동부증권은 고위험 채권을 고스란히 떠안을 위험을 감수하고 계열사 회사채를 인수한 것”이라며 "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을 도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동부제철, 동부건설, 동부CNI, 동부팜한농, 동부메탈 5개 계열사들의 지난 2년간 회사채 발행건수는 총 21건이다. 동부증권은 이 가운데 단 한 건을 제외한 20건의 발행에서 인수 증권사로 참여했다. 동부증권의 인수단 참여를 단순투자로만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후 일부 계열사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직전까지 내려간 상황에서도 동부CNI와 동부건설 등은 동부증권이 포함된 인수단을 구성해 공모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금융투자업 규정은 대기업 집단 소속 증권사가 계열사가 발행하는 무보증 회사채의 50%를 초과하는 최대 인수자가 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동부증권은 이 기간 발행된 계열사 회사채 중에 직접 가져갈 수 있는 최대치에 가까운 물량을 떠안은 셈이다.
동부증권이 인수한 계열사 물량 중 아
[매경닷컴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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