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주둔중인 자이툰 부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던 오 모 중위에 대한 영결식이 유족들의 반대로 연기됐습니다.
유족들은 수사 자료의 공개와 함께 군 당국이 자살쪽으로 수사를 몰고 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19일 자이툰 부대 영내에서 숨진채 발견됐던 오 모 중위의 영결식장.
당초 오전 8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오 중위의 영결식은 유족들의 반대로 연기되고 말았습니다.
유족들은 군 당국이 오 중위 사망과 관련한 수사자료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 오 중위 아버지
-"이라크에서 약속을 하고 보따리(자료)를 가져왔는데 우리 가족이 보여달라고 하니까 안 가져왔다는 거에요. 그러고는 오후에야 가족들에게 보여줬어요. 안 가져왔다는 것이 이라크에서 금방 도착했겠습니까?"
유족들은 또 이 과정에서 군 당국이 여러번 말바꾸기를 해 더이상 장례절차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김승호 / 오 중위 매형(유족 대표)
-"너무 군 당국에 대한 신뢰성을 많이 잃은 것 같고, 군 측의 말 번복이 몇 번인지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이건 신뢰성의 문제이기 때문에 더이상은 논의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유족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군 당국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금요일 오후 유족들에게 현장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
또 장례절차에 대해서도 유족 대표가 이미 합의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료 공개와 장례 절차에 대한 유족과 군 당국의 입장이 정면으로 맞서면서 숨진 오 중위에 대한 장례식은 무기한 연기되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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