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 인수를 추진해온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국내 토종 PEF인 보고펀드 사이의 펀드 구성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작년 8월 한토신 대주주인 아이스텀인베스트와 지분 31.4% 인수 계약을 체결한 파이어니어인베스트는 이번주 초 금융당국에 한토신 대주주 변경 신청안과 펀드 변경 등록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출자 구조는 KKR와 보고펀드가 각각 지분율 50%로 동일하다. 펀드 운용사(GP)로 보고펀드가 참여한다. 다만 기존 운용사 중 한 곳인 한화인베스트먼트가 펀드 운용에서 손을 떼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어서 막판 변수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울러 보고펀드와 KKR는 지분 인수가를 높이기로 아이스텀 측과 합의했다.
작년 8월 계약 당시 파이어니어 측은 총 1300억여 원에 아이스텀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지만, 현재 주가가 2배 이상 뛴 상황이다. 새 인수가는 15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국내 토종 펀드로 공신력이 높은 보고펀드가 투자자로 나서면서 시장에선 한토신 경영권 매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고펀드가 투자자로 나서기 전까지 파이어니어펀드의 출자 구조는 KKR 지분율이 90%로 높았다. 따라서 사실상 해외 투자자인 KKR가 펀드 운용을 주도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았다.
다만 KKR는 지분율이 기존 90%에서 50%로 낮아졌지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KKR는 변경된 펀드에도 과거와 동일하게 3개의 특수목적회사를 통해 출자할 예정이지만, 당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KKR 측이 지분 50%를 한 번에 출자하든, 3개로 나눠 출자하든 KKR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해외 투자자라는 사실이 불리하게 작용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오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