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로 대표되는 이면 상권(골목상권)이 20·30대 청년층은 물론 외국인들에게 관광코스로 선호되면서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이면 상권에 투자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월 임대수익 400만원인 용산동 해방촌길 소재 지하 1층, 지상 3층 52평 건물을 18억원에 매입해 리모델링한 후 월 임대수익을 750만원으로 올린 투자자가 있다”며 “투자수익률이 기존 2.8%에서 5.3%로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이면 상권으로 △역삼동 강남역 언덕길 △삼청동 북촌 한옥마을 △방배동 사잇길 △서교동 카페거리 △용산동 해방촌길 △이태원동 장진우거리 △이태원동 경리단길 △한남동 독서당길 등을 꼽는다.
이면 상권은 소득 상승과 함께 이색적인 분위기와 삶의 여유·낭만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 수요가 증가하면서 발달했다.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블로그, 스마트폰 등을 통해 맛집이나 최신 유행을 반영한 패션 편집숍 등 정보가 신속히 전파되면서 이면 상권의 발달을 촉진했다.
사람들 발길이 잦아지면서 이면 상권 몸값도 많이 올랐다. 임 전문위원에 따르면 이태원 경리단길의 경우, 1년 전에는 3.3㎡당 5000만원에 거래되던 곳이 지금은 7000만원까지 뛰었다. 서교동 카페 거리도 1년 전에는 3.3㎡당 4000만원이었으나 5000만원 안팎으로 시세가 형성되었고 삼청동과 가로수길 상권 중 인기지역은 3.3㎡당 1억원 중반까지 치솟았다. 강남역 언덕길은 3.3㎡당 7000만원 안팎, 서교동 카페거리 메인은 8000만원·안쪽 지역은 4000만~6000만원, 삼청동 북촌은 1억원을 호가한다.
시세가 오르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역지점장은 “무조건 돈을 번다고 생각해 묻지마 투자가 이뤄지는데 문화가 형성된 곳이어야만 손실을 피할 수 있다”며 “돈이 된다 싶으면 자본으로 무장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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