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빌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송파구 석촌동 일대 빌라촌 전경. [이승환 기자] |
전세금이 쉼 없이 오르고 재건축 이주 수요로 인해 전세난이 확산되면서 한동안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빌라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빌라란 다세대·연립주택을 말한다. 대표적인 서민 주택이다. 4층 이하 건물로 아파트처럼 101호, 102호, 103호 등 호마다 주인이 제각각이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빌라 거래가 최근 1~2년 새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서울 빌라 거래량은 4만189건으로 서울시가 201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3만820건)보다 30.4% 늘어난 것이다. 전세가율이 높은 은평·강서·강북·마포구 등 강북권에서 빌라 거래가 활발했다. 강남권에서도 저렴한 빌라가 몰려 있는 송파·관악구에서 거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방 2개와 욕실 1개를 갖춘 투룸 빌라는 준공 1~2개월 이내에 대부분 다 팔린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분양가는 대체로 1억원 중후반부터 2억원 수준에 책정됐다. 방 3개짜리 스리룸도 3억원대다. 석촌동 D공인 관계자는 “서울에서 66.1㎡(20평)대 아파트를 분양 또는 매입하려면 5억원가량이 필요한데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의 자금 여력은 대체로 3억원 수준이다 보니 빌라에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월 고정적인 임대 수익을 위해 빌라를 찾는 투자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가뜩이나 전셋집이 부족한 가운데 본격적으로 강남권 재건축발 특수(特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올해 이주 예정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1만여 가구에 달한다. 강남구 개포·대치동, 송파구 석촌·가락동 등에서 투룸 빌라를 매입해 보증금 2000만~5000만원에 월세 30만~50만원으로 세를 줄 경우 연간 5% 안팎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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