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원대의 복제 기프트카드 유통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BC카드와 회원사인 우리은행은 서로 책임 미루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박모씨는 '기프트카드가 다량 복제돼 피해를 봤다'며 카드사 배상을 요구하는 민원을 금융감독원에 신청했다. 해당 카드는 BC카드가 제작한 것으로 우리은행에서 판매했다.
기프트카드는 마그네틱 방식으로 운용돼 보안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그네틱을 써오던 신용·체크카드는 위변조 위험에 대비해 IC칩을 병용해 발급되고 있는 반면, 시중에 나오는 기프트카드는 비용절감을 위해 모두 마그네틱 방식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렇다면 쟁점은 기프트카드 발급신청을 하는 회원사(우리은행)와 발급주체인 BC카드 중 어느 쪽이 마그네틱 방식과 IC 방식에 대한 선택권을 갖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BC카드 관계자는 "회원사로부터 제안이 온다면 비용문제를 차치하고 적극 검토해 발급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기존에 회원사로부터 IC 기프트카드 제작을 제안받은 적 있냐는 질문에는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카드 관계자는 "BC를 비롯한 전 기프트카드 상품이 마그네틱 방식으로만 출시돼 회원사 입장에서는 IC칩 기프트카드를 선택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 없는 물건을 주문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BC카드 측은 회원사 제안과 별도로 IC기프트카드 제작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도 원론적인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BC카드 관계자는 "시중의 IC단말기 전환작업이 늦어져 IC기프트카드가 나오더라도 결제할 방법이 없다”며 "여신전문금융업법 감독규정에 따르더라도 2018년 7월까지는 IC기프트카드를 발급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이미 IC 겸용으로 교체돼 단말기가 IC용으로 전환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반면, BC카드의 대답은 기프트카드에 IC칩 탑재가 늦춰지는 이유를 원론적인 시장환경 미비로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다. BC카드의 논리대로라면 신용 및 체
BC카드 관계자는 "IC칩과 마그네틱 방식 겸용으로 출시해도 마그네틱 방식을 쓰는 한 보안에 취약한 것은 마찬가지”라며 겸용카드 출시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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